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 헷갈릴 때 총정리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시간에 쫓기는데, 아끼는 화장품이나 기념품으로 산 소스를 버려야 했던 아찔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이는 바로 ‘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을 정확히 몰랐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 규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국제선과 국내선, 면세품 구매 시 각각 달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물건과 편안한 여행 시작을 위해 2025년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누구보다 쉽고 정확하게 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국제선 액체류 반입 이것만 기억하세요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바로 ‘100ml 이하 용기, 1인당 1L 투명 지퍼백 1개’입니다. 이는 2007년 항공기 액체 폭발물 테러 시도 이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권고에 따라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국제 표준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를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모든 액체류는 100ml(또는 100g) 이하의 개별 용기에 담겨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내용물의 양이 아닌 ‘용기 자체의 용량’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200ml짜리 화장품 병에 내용물이 50ml만 남아있다고 해도, 용기 용량이 100ml를 초과하기 때문에 반입이 불가능합니다. 제가 공항에서 직접 본 바로는, 많은 분들이 이 규정 때문에 고가의 화장품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여행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100ml 이하의 여행용 소분 용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둘째, 이 용기들은 가로, 세로 약 20cm 규격의 1L 투명 지퍼백에 모두 담겨야 합니다. 지퍼백은 내용물이 보일 수 있도록 투명해야 하며, 모든 용기를 넣은 후에는 지퍼가 완전히 잠겨야 합니다. 용기가 너무 많아 지퍼가 잠기지 않는다면 일부를 빼야 합니다. 이 1L 지퍼백은 1인당 1개만 허용되므로, 여러 개의 지퍼백에 나누어 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셋째, ‘액체류’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물, 음료수, 화장품(스킨, 로션, 크림, 미스트)은 물론이고 젤 형태의 수분 크림, 헤어 젤, 스프레이 형태의 데오드란트, 헤어스프레이, 그리고 치약, 샴푸, 린스, 핸드크림 등 페이스트 형태의 제품도 모두 액체류에 포함됩니다. 고추장, 쌈장, 김치 같은 음식물도 액체류로 분류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액체류 알아보기

엄격한 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에도 불구하고, 여행 중 반드시 필요한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외 품목은 의약품과 유아 동반 시 필요한 음식입니다.

의약품: 의사가 처방한 약이나 약국에서 구매한 일반 의약품(물약, 안약, 연고 등)은 100ml를 초과하더라도 기내에 반입할 수 있습니다. 단, 항공 여정 중에 필요한 양에 한해서만 허용됩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처방전이나 의사 소견서를 영문으로 준비해두면 보안 검색 시 훨씬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주사기 등 의료용품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유아식: 24개월 미만의 유아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 해당 유아가 비행 중에 먹을 분량의 이유식, 우유, 물, 주스 등은 100ml를 초과해도 괜찮습니다. 보안 검색 시 아이와 함께 있음을 보여주고, 해당 음식물을 검색 요원에게 따로 제시하여 확인받으면 됩니다.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물도 유아용임을 확인시켜주면 대부분 반입이 허용됩니다.

이러한 예외 품목들은 1L 투명 지퍼백에 넣을 필요 없이, 보안 검색대에서 직원에게 직접 보여주고 확인받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자유로운 국내선 액체류 반입 규정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제주, 김포, 부산 등)은 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국제선의 100ml 용량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마시던 500ml 생수병이나 대용량 화장품도 문제없이 기내에 들고 탈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국제선 규정에 익숙해져 국내선 이용 시에도 액체류를 버리거나 위탁수하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선에서는 음료, 화장품 등의 개인 위생용품을 용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액체류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인화성 물질(라이터 가스, 페인트 등)이나 무기가 될 수 있는 물품, 기타 위험 물질에 대한 반입 금지 규정은 국제선과 동일하게 엄격히 적용되므로 이 점은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면세품 구매 후 기내 반입 방법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마친 후 면세점에서 구매한 술, 향수, 화장품 등은 어떻게 될까요? 면세점에서 구매한 액체류는 100ml를 초과하더라도 기내 반입이 가능합니다. 단,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STEB(Security Tamper-Evident Bag)’이라고 불리는 투명한 보안 봉투에 밀봉된 상태여야 합니다. 면세점에서 액체류를 구매하면 직원이 영수증과 함께 이 봉투에 넣어 밀봉해 줍니다. 이 봉투는 한 번 개봉하면 흔적이 남도록 특수 제작되었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뜯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환승’ 승객의 경우 이 규정은 더욱 중요합니다. 경유지 공항에서 다시 보안 검색을 받을 때, STEB 봉투가 훼손되어 있거나 개봉한 흔적이 있으면 해당 면세품을 압수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구매한 면세품은 최종 목적지 호텔에 도착해서 뜯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헷갈리는 물품 정리

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에 대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묻고 헷갈려 하는 품목들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이 내용만 숙지해도 공항에서 당황할 일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품목 기내 반입 가능 여부 (국제선) 비고
고추장, 쌈장, 김치 액체류로 분류됩니다. 100ml 이하 용기에 담아 1L 지퍼백에 넣으면 가능합니다. 대용량은 위탁수하물로 보내야 합니다.
마스크팩 에센스가 액체류에 해당하지만, 낱개 포장된 마스크팩은 대부분 20~30ml 수준이라 여러 장을 1L 지퍼백에 넣어 반입할 수 있습니다.
물티슈 일반적으로 액체류 규제 대상이 아니나, 국가나 공항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0매 내외의 휴대용은 대부분 문제없이 통과됩니다.
고체 화장품 (립스틱, 립밤, 스틱형 데오드란트) 고체(Solid) 형태의 제품은 액체류 규정에서 제외됩니다. 지퍼백에 넣지 않아도 됩니다.
보조배터리 액체류는 아니지만 중요 품목입니다. 절대 위탁수하물로 부칠 수 없고, 반드시 기내에 직접 휴대해야 합니다. (용량 제한 있음)

출발 전 마지막 확인 사항

복잡해 보이지만 비행기 액체류 기내 반입 규정의 핵심은 명확합니다. 국제선은 100ml/1L 규칙, 국내선은 자유, 면세품은 STEB 봉투.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대부분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챙긴 짐이 이 규정에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헷갈리거나 규정을 초과하는 액체류가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위탁수하물로 보내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즐거운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